#18 한시장보다 재밌는 다낭 꼰시장(Con Market) 후기

Posted by 김욜로
2018. 1. 18. 00:11 베트남

 

 

※여행기간: 2017년 5월 19일 ~ 5월 23일

 

 

베트남 다낭이 요즘 뜨고 있는 여행지임은 확실하지만 사실 할 건 별로 없다

 

다낭 자유여행 마지막 날 일정으로 갈 예정이었던 곳은 이미 모두 다녀왔기때문에 마지막날은 딱히 일정이 없었다

 

미꽝1A에서 밥을 먹으면서 저녁에 마사지 받으러 가기 전에 어딜가볼까 고민하면서 구글맵을 이리저리 보다가 여기 한 번 가볼까 생각이 든 곳이 바로 꼰시장/콘마켓(Con Market)

 

관광객이 많이 가는 한시장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시장이라는 것 말고 다른 정보는 전혀 없는 채로 시장으로 향했다

 

 

 

 

 

 

 

 

 

 

 

구글맵에 의하면 미꽝 1A에서 꼰시장까지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린다고 하였다

 

굉장히 습하고 무더운 날씨였지만 주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여 걸어가보기로 하였다

 

많은 오토바이가 만들어내는 소음과 매연들이 싫긴했지만 베트남의 실제 모습인 것 같아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다고 생각하였다

 

특이한 점은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은 젊은 여성들은 담요를 앞에서 뒤로 두르고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꼰시장에 가까워질수록 오토바이는 더욱더욱 많아졌다

 

다낭에서 오토바이를 렌트하여 타보려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이런 환경에서 과연 잘 탈 수 있을까?

 

우리는 실패했고(한국에서 오토바이 타 본 적이 없음, 자전거를 타면 오토바이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주변에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여행을 하려고 한다면 말리고 싶다

 

 

 

 

 

 

 

 

 

 

 

오토바이를 이리저리 피해서 길을 건너

드디어 다낭 전통 재래시장인 꼰시장으로 입장!!!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오후 5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여서그런지 문 닫은 가게도 많았고

문 닫은 가게 앞에 노상에서 과일이나 야채를 파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50~60년대 시장 모습이 이랬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시장 규모가 꽤 크고 돌아다니다보면

공산품 / 야채 / 생선 / 고기 / 의류 / 먹거리 등 비슷한 상품들을 모아놓고 팔기때문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는 공항으로 가기 전에 잠깐 방문한거라 먹거리는 따로 구매하지 않았지만, 그냥 길가에 내놓고 파는 과일이나 생선이 생각보다 너무 신선하여 시간만 있다면 한 번 사서 맛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관광객뿐인 한시장과 비교해 현지인들의 활기찬 모습이 너무 재밌었고 무언가를 이 시장에서 사들고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충동이 들어서 살만한 물건을 찾아보았다

 

이리저리보다보니 일본어로 택이 달린 트라이엄프 속바지를 파는 것을 보고 만져보니 부들부들하고 질도 너무 좋았다

왠지 트라이엄프 베트남 공장에서 뒤로 빼돌린 듯한 느낌

이걸 사야해! 하고 얼마냐고 물어보니 30,000동이란다

사이즈를 고르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베트남 현지 젊은 여성이 나랑 똑같은 속바지를 사서 가는데 왜 10,000동에 사가는거죠??

그리고 속바지가 아니라 사각 팬티라는 것을 알고 구매는 하지 않고 지나왔다

 

또 시장을 둘러보다보니 귀여운 잠옷도 많이 파는 것

노상에 막 쌓아두고 파는데 귀여운 파인애플 + 수박이 그려진 잠옷 바지가 마음에 들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70,000동이랬나?

이건 만져봤을 때 촉감은 좋지만 브랜드도 아닌데 생각보다 비싸다고 생각하고 흥정에 들어갔다

40,000동에 달라고 하니 택도없다고 그냥 가라고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세발짝 갔다가 다시 와서 50,000동에 달라니 안준다고 가라고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 내가 밀렸지

이리저리 흥정하다가 60,000동에 같은 디자인으로 두 장 사왔다

 

확실히 바가지를 씌이긴 했지만 이 흥미진진한 시장에서 무언가를 샀다는 게 뿌듯했고

퀄리티가 안좋긴 하지만 한국에서 여름내내 잠옷으로 잘 입었다

씨원행

 

 

 

 

 

 

 

 

 

 

 

콘마켓 구경을 모두 마치고 먹거리 골목을 한바퀴 쭉 돌아보았는데 대부분의 가게에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여기서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지만 동행자가 여기서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쌀국수를 파는 가게로 갔다

 

아마 내가 무언가를 사고 싶은 기분이 내 동행자는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기분으로 들었겠지ㅋㅋㅋㅋㅋ

 

 

 

 

 

 

 

 

 

 

 

수 많은 노점상 중 유난히 손님이 많았던 쌀국수 집으로 갔는데

자리가 별로 없었는데 우리가 다가가자 손님들이 자리를 옮겨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동행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 있는 붉은 국물이 있는 쌀국수를 달라고 했는데, 우리 앞에서 국물이 딱 떨어져버린 것이 아닌가 ㅠㅠ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위생상태는 썩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장이 예민한 동행자는 한그릇 뚝딱하고 아무런 탈이 나진 않았다

괜찮은 걸로? ㅎㅎ

 

 

 

 

 

 

 

 

 

 

 

 

어쩔 수 없이 비빔 쌀국수 한 그릇을 주문했고

주문과 동시에 앞에 있는 재료를 현란하게 그릇에 담아 전해주었다

 

열심히 비벼서 먹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

 

소스가 약간 땅콩소스랑 비슷한 맛이었던 것 같다

 

나는 한 입만 맛만 봤는데 동행자가 굉장히 맛있게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외국인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아주머니가 그릇을 달라고 하더니

쌀국수와 야채와 소스를 더 담아주는 것이 아닌가!!!

 

헐!

 

나에게 베트남 사람이란 관광객 바가지 씌워먹으려고 안달난 눈에 독기 오른 모습이 이미지화되어있는데

꼰시장에서 처음으로 인정이라는 것을 느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한 20,000동(1,000원)

 

이 쌀국수 노점상이 그동안 안 좋게 생각했던 베트남의 이미지를 조금 좋게 바꾸어준 것 같다

 

 

 

 

 

 

 

 

 

 

 

 

꼰시장을 재미있게 구경하고 소소하게 쇼핑을 하고 밥까지 먹은 후 마사지 예약 시간이 되어 시장을 떠났다

 

 

 

 

 

한시장과 꼰시장을 비교했을 때 느낀 점은 아래와 같다

 

◈한시장의 장점: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다 / 다양한 의류를 구입할 수 있다(맞춤 아오자이 포함)

   한시장의 단점: 1층에 각종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어서 냄새가 좋지 않다(실내라서 환기도 잘 안됨)

 

 

◈꼰시장의 장점: 활기찬 베트남 재래시장의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꼰시장의 단점: 위치가 외곽이다(하지만 주변에 빅씨마트가 있어 한 번 이동하면 두 곳을 동시에 방문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한시장, 호이안시장, 꼰시장을 방문했는 데

가장 재미있었던 곳은 꼰시장이었고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은 호이안시장이었다

 

솔직히 한시장은 별로

부산의 자갈치시장같은 어두침침함에 커다란 쥐에 쿰쿰한 냄새에 ㅋㅋㅋ

 

다낭에서 시간이 별로 없다면 한시장보다 꼰시장을 방문해보는 것이 어떨까

현지인 99% 관광객 1%의 진짜 베트남 시장의 모습이 상당히 재밌다^^

 

 

 

 

 

한시장 호이안 시장 후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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